실제 사형수 생활이 어떨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얼마전 넷플릭스의 화제가 된 드라마’더 글로리’ 사형수 강영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요. 이 인물의 교도소에서의 일상이 잠시나마 드라마에 등장하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더 글로리’의 교도소 장면, 그리고 그곳의 사형수 생활이 실제와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 ‘더 글로리’의 교도소와 사형수 장면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분석을 펼쳐보려 합니다.
민간인이 수용자와의 접촉이 가능한가요?

13 회차에서 주여정이 의무과에서 도움을 주려 할 때, 청송교도소의 의무과장 선배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교도소를 떠나면서, “이건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는데, 그 시점에서 주여정은 민간인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수형자나 다른 수용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허용되지 않아요.
만일 이들이 ‘만나게 된다면’, 교도소의 외부에서 해당 인물과의 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수형자들이 운동하거나 다니는 동안, 민간인이 그 안을 자유롭게 걸을 수 없으며, 그 안에서의 직접적인 대화나 접촉은 불허된다는 것이죠.
청송교도소란?

드라마에서 언급된 지산교도소는 우리나라에 실재하지 않는 곳입니다. 반면에 청송교도소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청송교도소는 경북북부에 위치한 제1, 제2, 제3 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로 구성된 ‘경북북부교정기관’의 일부입니다.
정말 이름이 길죠? 이 모든 교도소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곳에서는 사형수의 생활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형수들은 서울구치소, 부산구치소, 대전교도소, 대구교도소, 광주교도소 및 국군교도소에서 생활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그 곳에서만 생활할까요? 그곳에만 사형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형수들의 운동 방식은 어떻게 될까요?

드라마에서 강영천이 일반 수용자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활동하며 주여정을 만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저는 서울구치소와 서울남부교도소에서의 경험이 있고, 서울구치소에서는 사형수들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확정된 사형수들이 혼거실에서 미결수들과 함께 수갑을 차고 지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수갑을 차고 보냈었고,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할 때만 수갑을 벗었습니다. 하지만 사형수 중 일부가 미결수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게 되자, 그들은 독방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이렇게 독방에서 생활하는 사형수들, 그리고 일반 수용자 중에서도 혼자서 독방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주로 혼자 운동을 합니다. ‘피자판’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이 피자판과 유사한 공간에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형수의 출역에 대해

드라마에서는 사형수 강영천이 목공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실제로 청송교도소에는 목공공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사형수들도 거실 밖의 작업장으로 이동하여 출역 활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8월 8일, 대전교도소에서 출역 중이던 사형수 정두영이 탈옥을 시도하여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 사형수들의 거실 밖 출역이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그 후 같은 해 9월 17일, 지방교정청장의 허가를 받아 특정 작업장에서만 출역할 수 있도록 정책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른 작업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왜 이런 제한을 두었을까요? 오랫동안 한 장소에 머무는 것은 탈옥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형수의 빨간 표찰

사형수들은 일반적으로 빨간색 표찰을 부착하게 됩니다. 이 표찰은 빨간색 바탕 위에 검은 글씨로 수번과 방 번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내에서 강영천은 출역하는 사형수로 표현됩니다. 실제로 사형수들이 출역하는 것은 가능하며,
특히 대전 교도소에서는 몇몇 사형수들에게 출역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출역 시 사형수의 표찰이 변경된다는 점입니다. 노란색 바탕에 파란 글씨로 변경되는데, 그 이유는 빨간 표찰을 부착한 채로 출역하게 되면, 다른 수용자들에게 ‘사형수임’을 명확하게 알리게 되어,
그로 인한 위화감이나 거부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역하는 사형수들의 표찰은 노란색 바탕에 파란 글씨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수형자의 이송 절차

드라마 내에서, 청송교도소에서 지내던 사형수 강영천은 코걸이 두 명과 마찰을 빚어, 지산교도소로 이송되게 됩니다. 2023년 최신 정보에 따르면 이송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호송 버스에서 내리고
- (조끼형) 포승을 풀고
- 호송버스에 있는 자기의 짐을 가지고
- 보안과에 가서 간단한 이입절차를 마치고 난뒤
- 배방계 주임이 배정한 거실로 이동을 합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교도소 이송 절차를 요약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16회에서 동은이가 사채 회장에게 부탁하는 장면에서 강영천을 ‘무기수’로 언급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무기수’는 빨간 표찰을 부착하지 않습니다. 이는 드라마의 잘못된 표현일 수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의 전개 상 필요한 각색일 수도 있고, 제작진의 고증 미흡으로 인한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가 재미있긴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관람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형수 생활 마무리
실제 사형수 생활이 어떨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드라마와 현실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이나 긴장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설정과 상황을 만들어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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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관해 일상 친화적으로 다가갑니다.